아티스트 토크

ARTIST TALK
조병철

조병철

    • 궁금증

      당신이 예술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면 언제이며 왜 그랬는지를 이야기해 달라. 그리고 현재까지 당신이 예술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?

    • 답변

      몇 년 전 작업실에 불이 나서 많은 것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. 그때는 삶에 치치고 예술을 하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외부에서 인테리어 일을 하고 있을때였는데 내 자신에 대해 지금 상황에 대해 많은 회의를 느끼고 포기하고 싶었다. 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었다. 사랑하는 아이들과 내 꿈 때문이었다. 다시 힘을 내서 작품을 만들었고 조각페스타에서 상도 받았다. 그리고 국 내외 전시에 초대되어 전시도 하고 국제 비엔날레에서도 일등수상을 하고 상금도 받고 작품도 판매하는 경사도 있었다. 쥐구멍에도 볕 뜰 날이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. 지금도 예술활동을 위하여 삶에 절반 이상은 건축일을 한다. 많은 작업은 못하지만 네 아이의 아빠로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바쁘게 다방면으로 살아야 한다. 나의 예술활동의 목표는 소중한 내 이야기이기를 하기 위함이다.

    • 궁금증

     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가 당신이 참여했던 다른 국제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당신의 솔직한 의견을 들려 달라.

    • 답변

      전시에 초대되어 작품을 설치하면서 전시장소마다 특색이 있고 환경도 다르다. 잘 정돈되고 간결한 공간에서 내 작품이 구색을 맞추는 용도의 느낌을 갖는 전시도 있고, 세월을 간직하고 보존된 공간에 내 작품이 그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주인공 역할을 하는 전시도 있다. 강원 트리엔날레가 바로 후자에 속하는 전시라 느껴진다. 역사와 흔적이 있는 공간, 그리고 그 흔적을 그대로 살려 작가들의 역량에 의해 변화되고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느껴진다. 전시장이 웅장하고 너무 잘 정돈된 시스템에선 작가의 작품이 웬만해서 그 분위기를 누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. 마치 무대에 오른 배우가 무대세트에 눌려 미미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. 현재의 홍천 탄약창에서 한 공간을 차지해 전시하고 있는 내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흥미롭고 궁금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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